일하는 엄마고양이는 노는 엄마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5년(휴학 1년 포함).
졸업 후 취업 준비 1년, 인턴과 첫 직장 1년, 두 번째 직장 11년 반..
사회에서 제시하는 과업을 차근차근 달성하며 참 오래 달려왔다.
공부와 일이 내 정체성의 가장 큰 부분일 정도로 앞만 보며 지냈는데
남은 것은 경험과 추억, 상처, 질병이다.
11년이 넘게 근속한 직장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은 마치 이혼하는 느낌이 든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었지만 이제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고
내가 살기 위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취준생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일까.
백수가 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고 두렵다.
그래도 더 나이 들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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