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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2

일하는 엄마고양이, 일을 내다 2022년 2월 28일 퇴사 후, 한 달 반 정도 집에서 실컷 뒹굴거렸다. 잠도 실컷 자고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밀린 넷플릭스도 보았다. 4월 중순이 되자 이제 슬슬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고양이쉼터에서 주최한 플리마켓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그곳에서 만난 봉사자님의 소개로 여성풋살클럽에 참여하였고 첫 경기에서 다리가 부러졌다.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고 한 달 반 동안 집에 가만히 누워있어야 했다. 퇴사 후 첫 한 달 반은 자발적으로 쉬어서 괜찮았지만, 골절 후 한 달 반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이 열정과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방황하던 중, 지역 문화재단의 주민공모사업 공고를 발견했다. 지역의 문화를 담은 매거진을 만드는 사업이었고, 이거다 싶어 다른 고양이쉼터 봉사자님과 함께 .. 2023. 1. 29.
퇴사를 결정했다 일하는 엄마고양이는 노는 엄마고양이가 되기로 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5년(휴학 1년 포함). 졸업 후 취업 준비 1년, 인턴과 첫 직장 1년, 두 번째 직장 11년 반.. 사회에서 제시하는 과업을 차근차근 달성하며 참 오래 달려왔다. 공부와 일이 내 정체성의 가장 큰 부분일 정도로 앞만 보며 지냈는데 남은 것은 경험과 추억, 상처, 질병이다. 11년이 넘게 근속한 직장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은 마치 이혼하는 느낌이 든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었지만 이제는 도저히 함께 살 수 없고 내가 살기 위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취준생 때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일까. 백수가 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고 두렵다. 그래도 더 나이 들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려고 .. 2022.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