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몇 년 하다보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기도 하고
승진, 이직, 퇴직 후 진로변경 등을 고민하며 대학원을 고려하게 되는데요.
회사에 공부하겠다고 말해본들 휴직을 받아줄리도 없고
이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일반대학원으로 갈 수도 없고
(노후 대비 안녕...)
결국 선택지는 '야간대학원'으로 좁혀지게 됩니다.
그런데 야간대학원을 정말 행복하게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꽤 있어요.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장학금도 거의 없다보니 졸업까지 못 가면 손해가 큰데도 말이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 주의
다소 수월하게 졸업할 수 있는 야간대학원이나 과정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졸업논문을 안 써도 학위가 나오는 대학원이거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개설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지요.)
야간대학원이지만 일반대학원 수준으로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직장인이 야간대학원 진학 전에 고민해야 하는 3가지
1. 직장에 대학원 공부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있는가?
대학원마다, 전공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일주일에 2번, 3시간 30분씩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그런데 수업 시작 시각이 6시 20분이어서 회사에서 일찍 나오지 않고서는 매일 지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 대학원 진학과 관련된 인사규정 존재
- 상사의 허락
- 동료들의 협조
없이는 절대로 대학원을 다닐 수 없었을 거예요.
2. 충분한 여유자금이 있는가?
야간대학원은 대부분 특수대학원이지요.
사립대일 경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듭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입학금과 5학기 등록금을 합하면 3,100만 원 이상이었어요.
(교통비, 교재비, 식비, 연구비, 추가학기 등록금은 별도)
장학금? 거의 없어요.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성적이 좋거나 전공대표 등으로 활동하면 약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학비 전체의 20% 정도였어요.
나는 배우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분들은 OK입니다.
그러나 석사학위를 활용하여 빠른 시간 내에 소득과 연결시키고 싶은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3.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가?
아무리 직장에서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대학원 다니면서 업무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눈치를 엄청 보게 되죠.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일하다 달려 나가 택시 타고 겨우겨우 강의실에 세이프.
딱딱한 의자에 피곤한 몸뚱이를 앉혀두고 4시간 가까이 버티면 온몸이 쑤십니다.
집에서 새벽까지 과제, 발표, 시험, 논문 준비 등을 하다 보면
내가 왜 돈을 내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을 때가 있어요.
강철체력이 아닌 이상 피의 절반은 수액이 됩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디스크 수술하시는 분도 여럿 뵈었어요.
그리고 논문..
수업과 논문은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논문은 정말.. 정신을 무너뜨립니다.
직장에서 업무가 바쁘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약한 편이시라면
야간대학원, 다시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직장인이 야간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3가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겁을 주는 것이 아니냐?
교육의 가치를 무시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나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신다면
많은 분들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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