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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과제공유] 교육의 질적 연구방법론

by 일하는 엄마고양이 2020. 6. 16.

교육대학원 교육행정전공 교육의 질적 연구방법론 과제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질적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질적 연구의 가치

 

 

 

1. 들어가며

 

질적 연구는 특정 집단을 연구하려 하거나 쉽게 측정될 수 없는 변수들을 확인하고자 할 때, 혹은 침묵 속에 있는 목소리들을 들으려 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이슈에 대해 복합적이고 상세한 이해를 필요로 할 때, 사람들을 역량강화시켜 자신의 이야기들을 공유하기를 원할 때,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사이에 종종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최소화하기를 원할 때, 문학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 양적 연구에 뒤이어 이론 혹은 모델에서의 매커니즘이나 연계 설명을 돕고자 할 때에도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한다(John W. Creswell, 2013).

또한 질적 연구는 양적 연구에 비해 실천적이다. 양적 연구가 맥락독립적인 행동에 관심이 있다면, 질적 연구는 맥락에 연루된 행동에 관심이 있다. 전자가 행동 연구라면 후자는 실천 연구이다. 양적 연구가 실천장면과 비교적 유리된 요소적 연구결과를 지향한다면, 질적 연구는 실천장면의 구체성과 특수성을 반영한 유기적 연구결과를 지향한다. 질적 연구 결과는 보편성은 좁을지 모르지만 실천성은 오히려 더 높다(조용기, 2001).

이러한 질적 연구의 성격은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쟁점들을 이해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공헌하고 있다.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할 때와 사회적 소수자의 교육적 어려움에 대해 연구할 때, 각각 질적 연구가 어떻게 공헌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 새로운 교수-학습방법 적용 시 질적 연구의 기여점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교육을 손꼽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오랜 시간 동안 강제식, 주입식, 교사중심의 전통적 교수방법을 사용해 왔다. 물론 교육의 기회균등이라는 시민의식의 보편화로 교육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규모학교, 다인수학급이라는 불가피한 학교현상이 초래된 배경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어진 목표와 방법, 절차에 자신을 적용해야만 했다. 학생개인의 학습속도, 흥미, 동기, 개성이나 적성 등은 고려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획일적인 방법과 절차에 따라야만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점차 전통주의 교육으로는 학생개인의 다양한 능력의 발현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경쟁 위주의 세계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고, 김영삼 정부부터 본격적으로 국가 교육과정에도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이 반영되어 왔다(길형석, 2001).

반면 학습자 중심을 비롯하여 학생중심, 아동 중심, 수요자 중심이라는 개념이 부각되고, 열린교육, 개별화교육, 수준별 교육, 구성주의 교육 등 다양한 개념과 이론들이 난무하면서 교육 당사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도 하다(길형석, 2001). 이러한 혼란 안에서 연구자들과 교사들은 실질적인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질적 연구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비참여관찰이나 설문통계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황철형 외(2014)의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업성취 향상을 위하여 효과적인 교수학습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하여, 면담과 참여관찰을 통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자들은 국어교과와 수학교과에서의 학업능력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지도 방법을 드러내어, 다문화가정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현장의 교사들이 교수-학습 과정안을 구성하거나 교수방법에 대한 고민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새로운 교수-학습방법 적용에 관한 질적 연구의 활성화는 교직의 전문직화의 관건이 된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에 깊숙이 뿌리 내린 질적 연구는 우리 교육을 위한 좋은 지침이 된다. 외국 이론이라 할지라도 우리에게 최선의 처방인 한, 머잖아 우리의 토양에 알맞은 착근을 하기 마련이다. 질적 연구는 이런 착근을 이해하고 돕는 과정이며,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좁히는 데 기여한다(조용기, 2001).

 

 

 

3. 사회적 소수자의 교육적 어려움 연구 시 질적 연구의 기여점

 

질적 연구는 연구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민주적 사회로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 기법을 사용한다. 또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 간의 경계를 해체하고 연구와 연구자의 삶을 통합하며, 연구 맥락과 일상 맥락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질적 연구에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는 연구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연구를 함께 만들어가는 연구의 공동주체이다. 연구자는 공동체와 관련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연구참여자 또한 자신의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함께 참여한다. 즉 이 공동체는 연구자와 동떨어진 삶이 아니라 연구자와 연결된, 궁극적으로는 연구자의 삶이 기반하고 있는 공동체인 것이다(배은주, 2008).

질적 연구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인종, 민족, 동성애, 장애, 빈곤 등 ‘차별’의 문제이다. 차별이 없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질적 연구가 지향하는 바이다. 질적 연구는 소수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개방적 대화의 장을 창출하고자 한다. 또한 비판적, 성찰적, 해방적 실천으로서, 소수자도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경향은 대중과의 공감력을 더 크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소수자의 역량강화를 실현할 수 있다. 공감하는 대중이 많으면 많을수록 변화된 삶이 많아지고, 변화하는 삶의 생성력은 결국 정책과 사회의 변화로 연결되기도 한다(배은주, 2008).

사회적 소수자의 교육적 어려움에 관한 예로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을 들 수 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고려인은 2016년 기준으로 3만 여명 정도로 추정되며, 2017년 2월부터 고려인 동포의 방문취업 비자발급 배정인원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고려인 중도입국 자녀가 더욱 증가될 전망이다.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은 언어, 학교적응, 정체성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주배경 청소년들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적은 상황이다. 이남주 외(2017)는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의 학교생활 경험에 대해 내러티브 탐구를 진행하여, 사회적 소수자인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교육적 어려움에 대해 그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즉, 이 질적 연구는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 관련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공동체와 대중이 만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소수자의 교육적 어려움에 대한 질적 연구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간적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로 변화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4. 나가며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적용하거나 사회적 소수자의 교육적 어려움을 연구할 때 질적 연구방법이 공헌하고 있다. 이러한 질적 연구의 가치와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연구윤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박순용 외(2014)는 이주난민에 대한 질적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동안 이주난민들을 ‘피해자’로 규정하고 ‘피해자화’ 했던 경험을 고백하였다. 그들에 대한 선입견에 갇혀 섣불리 범주화한 자료에서 편협한 시선의 잣대가 존재함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참여자는 질적 연구에 참여하는 순간 연구자의 명령을 거부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연구자로서, 그리고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그들과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연구자는 그들의 삶과 이야기를 대상화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아야 한다. 그들의 홀로서기를 위해서 우리 사회는 어떠한 제도적 보장과 지원을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억압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서덕희, 2012).

질적 연구는 그 자체로 연구자와 연구참여자에게 교육의 과정이 된다. 교육적으로 교육을 바라볼 수 있는 질적 연구를 활성화하여 교육현장에서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는 데에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길형석(2001). 학습자중심의 교과교육을 위한 철학적 연구.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1), 1-27.

박순용・서정기(2014). 이주난민으로 살아가기에 대한 경험의 탐색: 콜라지의 분석 방법에 기초한 현상학적 연구. 교육인류학연구. 17(3), 103-132.

배은주(2008). 질적 연구의 최근 동향과 그 의미. 교육인류학연구. 11(2), 1-27.

서덕희(2012). 사회적 소수자 연구 윤리로서의 ‘초월’: 국제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 들을 ‘직면(直面)’해야 하는 한 연구자의 성찰일지. 교육인류학연구. 15(1), 93-120.

이남주・김민(2017). 고려인 중도입국청소년의 학교생활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 구. 다문화교육연구. 10(1), 141-170.

조용기(2001). 질적 연구의 성격. 교육인류학연구. 4(1), 157-168.

황철형・김영천・박현우・박창민(2014). 다문화가정 학생 가르치기: 세 명의 초등교 사가 찾아낸 효과적인 수업지도의 방법들. 초등교육연구. 27(2), 141-170.

John W. Creswell(2013).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Choosing Among Five Approaches (3rd Ed.). SAGE Publications, Inc. 조흥식・정선욱・김진숙・권지성 (역) (2015). 질적 연구방법론: 다섯 가지 접근 (3판).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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